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회사는 파산 위기에 몰려 있었다.
1996년 4분기 애플의 매출은 30%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시장에서 선두 회사로 부상한 데 반해, 애플의 주가는 12년 만에 최악으로 하락했다. 당시 애플은 똑같은 제품을 10 가지 버전으로 생산하고 있었고, 스티브 잡스는 헷갈리는 제품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잡스는 "친구에게 어떤 것을 사라고 권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다. 경영진이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잡스는 즉시 제품의 항목을 70% 줄이고, 직원 규모를 약 8,000명에서 5,000명으로 감소시켰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결정하는 일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이는 회사에도 적용되고 제품에도 적용된다."라고 잡스는 말했다.
애플은 회사의 역량을 키워나가며, 단 4개의 제품을 생산했다.
전문가용으로 파워 매킨토시G3와 파워북 G3를, 일반 소비자용으로 아이맥과 아이북을 만들었다. 잡스의 전략은 단순했다. 몇몇 제품에 집중해, 품질을 극적으로 개선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경영을 맡은 첫해 애플 4분기 실적은 10억 달러가 넘는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제품들은 정리하고 핵심적인 몇 가지 제품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 애플은 다음 해에 3억 900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스티브 잡스의 예리한 전략은 언제나 '세상'에 영향을 미쳤다. 세상에 대한 영향력, 이것이 잡스가 1983년 펩시콜라의 CEO 존 스컬리(John Sculley)를 영입하면서 내건 조건이었다. 잡스가 스컬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질문은 아래와 같다.
"남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며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보겠습니까?"
"Do you want to spend the rest of your life selling sugared water,
or do you want to change the world with me?"
잡스는 팀원들의 협력을 끌어내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몇 가지 제품을 엄선해 만들도록 지원했다. 그렇게 해서 애플의 지속적인 혁신의 토대를 만들었다. 애플은 2001년에는 아이팟, 2003년에는 아이튠즈 스토어, 2007년에는 아이폰, 2010년에는 아이패드 등을 내놓으면서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출시했다.
스티브 잡스는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괴짜 같은 천재성은 전기작가나 심리학자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성공 전략은 단순했다. 잡스는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명확한 태도를 지녔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용기 있게 싸웠다. 또한 본질에 집중했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췄다.
제품개발에 뛰어들었던 초기에 스티브 잡스는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까칠했고, 무례했다. 그에게 리더십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성격 탓에 잡스는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애플을 떠나 있는 11년 동안 그는 겸손과 리더십을 배웠고, 세상을 혁신하고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연마했다.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픽사 스튜디오(Pixar Studios)에 투자해, 픽사의 최초 메이저 영화 <토이 스토리>의 제작을 도왔다. 그 영화 덕분에 잡스는 애플로 복귀하기 전부터 억만장자가 되어 있었다. 애플에 복귀한 잡스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물론 그의 천재성과 열정, 명석한 비전은 사라지지 않았고 더 견고하게 발전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으면서, 건방졌던 그는 부드러워졌다. 난관에 부딪히며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잡스는 세상을 바꿀 미래의 나에 전념했다. 그 결과 파산 위기에 몰렸던 애플이라는 회사를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둔갑시킬 수 있었다.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 2023년 기준 3조630억 달러(약 3,994조 1,520억 원) 세계 1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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