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莒父)라는 마을의 관리가 된 제자 자하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물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조급하게 결과를 얻으려 해도 소용없다. 작은 이익에 눈을 돌리는 헛된 일이다. 결과에 안달하면 휼륭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고집하면 큰일을 해낼 수 없다."
인간의 유형을 크게 둘로 나누면 섬세하고 꼼꼼하며 내성적인 사람과 호쾌하고 대담하며 외향적인 사람이 있다.
차림새는 누추하고 늘 술 냄새에 절어 있지만 칼솜씨 하나는 끝내주는 무사가 있다. 그는 등 뒤에서 살그머니 다가오는 적의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일부러 틈을 만들어 상대를 방심하게 한 뒤 단칼에 처버린다. 텔레비전 시대극에는 이런 검객이 자주 등장한다. 언뜻 대담하고 느긋해 보이지만 단 1분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섬세한 신경도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만일 검객에게 대담함밖에 없다면 어떨까. 아주 쉽게 적의 칼에 맞아 죽을 것이다. 반대로 섬세함만 있고 대담함이 없다면 이 또한 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대담함과 섬세함은 상반되는 성격이다. 하지만 일을 할 때는 이 검객처럼 대담함과 섬세함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성격을 겸비하고 상황에 따라 구분해 사용할 줄 아는 인재가 귀하게 대접받는다. 양극단의 특성을 아울러 갖춤으로써 비로서 인간은 완벽하게 일을 해낼 수 있다. 양극단을 아울러 갖춘다는 것은 중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마치 무늬를 짜는 실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데 씨실이 '대담함'이라면 날실은 '섬세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반되는 두 가지 특성을 하나로 엮어가는 것이다.
'대담한' 행동력으로 힘차게, 동시에 '섬세한' 주의력으로 실패를 방지하는 자세로 일에 매진하면 일을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다. 세심하고 예리한 사람이 폭넓은 경험을 쌓음으로써 진정한 용기를 몸에 익히면 비로서 이성적인 인물이 된다.
물론 대담함과 섬세함을 처음부터 함께 갖추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일을 해나가면서 여러 상황을 만날 때 마다 의식하고 애쓰면서 차츰차츰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겸비하게 될 것이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 공자는 자하에게 정치에 관해 설명했다. 해석하면
'이 마을(작은 일)만을 생각하고 성과를 내려고 초조해해서는 안 된다. 나라 전체의 일(큰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마을에서 휼륭한 정치를 실현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국가의 일을 맡으려면 글로벌한 관점도 함께 갖춰야 한다. 이 또한 얼핏 상반되는 듯한 사고방식이지만 이른바 국가와 세계를 함께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가져야 휼륭한 정치가 탄생한다.
대담함과 섬세함을 갖추고 평소의 업무에 더욱더 진지하게 열중하라, 그래야 앞날에 완벽한 성공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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