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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경제학이야기

카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를 말하다

by 발칙한상상가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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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소외에 눈을 돌린 위대한 경제학자 칼 마르크스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있었지만, 카를 마르크스처럼 근현대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경제학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철저히 분석하고, <자본론>이라는 명저를 통해 이를 다루었습니다.


<자본론>은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입니다. 또한, 마르크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현대사회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 100인' 투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마르크스가 남긴 업적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된 인간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이었습니다. 마르크스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해방되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는 인간이 부품화되는 세상이 아닌, 인간 본연의 모습과 자격을 되찾는 세상을 바랐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자격을 박탈당하는 현상을 "인간소외(alienation)"라고 불렀습니다. 1884년 영국 런던에서 필생의 동지였던 프리드리히 엥겔스를 만난 마르크스는 영국의 선진한 자본주의를 관찰한 후, 인간소외 현상을 예리하게 분석한 "경제학-철학 초고"를 빠르게 써내렸습니다.


마르크스의 시각에서 자본주의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체제였습니다. 런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본과 공장이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한 완벽한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알 수 없었고, 목표와 의도를 가질 수도 없었습니다. 노동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도 없었습니다.


적어도 농사를 짓을 때는 내가 재배하는 작물의 이름을 알았습니다. 씨를 심고 싹이 돋으면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가뭄이나 홍수가 오면 내가 키우는 소중한 작물이 망가질까 걱정했습니다. 이것이 인간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노동자는 스톱워치에 따라 24분을 일하고 36분을 휴식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무거운 짐(그게 어디에 쓰이는지 알 필요도 없다)를 24분 안에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 자본은 우선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합니다. 해고 사유를 물어봐도 "너는 그냥 쓸모가 없어"라는 대답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한 노동은 무엇이었을까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야 내가 쓸모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데, 사실 나는 스톱워치에 시키는 대로 일한 것 외에는 아는 게 없습니다.


자본은 이렇게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법인은 반드시 살려야 하는 반면, 자연인은 아무리 죽어도 아무런 관심도 받지 않는 이상한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경제학이 현대 사회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마르크스가 노동자라는 인간의 존재를 경제학의 중요한 한 축으로 높게 평가했던 점입니다.


마르크스 등장 이전에는 노동자들은 단지 자본가가 주는 대로만 받고,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체념하며 살아야 했던 부품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마르크스 이후로 노동자들은 생존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가진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인간성을 박탈당한 채 부품처럼 처절한 삶을 받아들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마르크스의 경제학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지 비극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경제에 의해 인간성이 압도되는 '진짜 인간'의 존재에 주목한 마르크스의 시도는 이미 역사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긴 것이며, 앞으로도 남을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경제학은 현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로, 그의 분석과 비판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었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경제적 착취를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추구했습니다.


둘째로, 마르크스의 경제학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의 이론은 노동자 계급의 의식과 단결을 강화하고, 경제적 자유와 사회적 공정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의 동기를 제공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혁명적인 운동이 일어나고, 다양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탄생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의 경제학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이론과 개념들은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 등 다른 분야의 연구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그의 분석 방법과 사고방식은 현대 사회과학 연구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마르크스의 경제학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지만, 그의 영향력과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도 많은 학자들과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현대 사회의 경제적 문제와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카를 마르크스(Karl H, MarX, 1818 ~ 1883)

카를 마르크스 간략 소개

독일 라인 주 트리어(Trier)에서 태어났다. 1848년 동료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 ~ 1895)와 함께 <공산당선언>을 발표하면서 마르크스는 유럽 사상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마르크스는 조국 독일에서 쫓겨나 파리와 브뤼셀 등을 전전하다 런던에 정착했다. 이 시절 마르크스는 너무나 가난해 빵과 감자만으로 끼니를 때우며 연명했다고 한다. 생계는 참혹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르크스는 이 시절 대영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기회를 얻었다. 천재적인 두뇌에 대영 도서관의 방대한 자료가 더해져 마르크스는 1867년 필생의 역작<자본론>을 집필할 수 있었다. 지독한 공부벌레였던데다 애연가이기도 했던 마르크스는 수면부족과 운동부족까지 겹쳐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 수준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1883년 폐종양을 앓다가 런던의 안락의자 위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동지였던 엥겔스는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상가가 생각하는 것을 멈췄습니다.(the greatest living thinker ceased to think)"라는 말로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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