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기업 조직을 통솔해 조직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조직 구성원들의 방향과 노력을 지도하고 성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기업에서 전략을 최종 결정하고 기업의 성패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사람을 최고 경영자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 부릅니다.
기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수치화된 요즘은 최고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시장과 산업에 대한 경험과 직관은 중요한 의사 결정의 근거가 됩니다. 해당 산업에 잔뼈가 굵은 CEO의 의사결정은 기업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고 경영자는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 마케팅, 재무, 인사 등 기업과 관련된 주된 활동을 계획하고 조직하며, 지휘, 통제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을 경영하는 주체입니다.
(1) 경영자의 역할
경영자는 기업에서 크게 정보 처리, 대인 관계, 의사 결정의 역할을 맡습니다. 핸리 민츠버그 교수에 따르면 경영자의 역할은 다음의 10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보 처리 | 대인 관계 | 의사 결정 |
(1) 모니처 역할 (2) 전파 역할 (3) 대변 역할 |
(1) 대표 역할 (2) 리더 역할 (3) 대외 관계 역할 |
(1) 기업가 역할 (2) 문제 해결 역할 (3) 자원 분배 역할 (4) 협상 역할 |
(2) 경영자의 구분
소유 경영인(오너 경영)
기업을 일으킨 창업주거나 기업 지분을 일정 이상 보유한 대주주이자 동시에 기업 경영에도 참여하는 사람으로 출자와 경영을 동시에 담당합니다. 자본 조달과 운용, 의사결정, 지휘, 통제, 혁신 등의 기능을 모두 담당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risk taking)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제품의 개발 기간이 길거나 생산 설비 증설 등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요구되는 산업에는 소유 경영인(오너경영)이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전문 경영인
소유과 관계없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경영만 전담하는 경영자를 말합니다. 기업의 거대화에 따른 경영의 전문화, 자본의 분산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에는 고도의 지식이나 전문적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요건을 갖추고 출자 여부와는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전문 경영인이라고 합니다.
구분 | 소유경영자 | 전문경영자 |
장점 | ● 강력한 리더십 ● 과감한 경영혁신 ● 환경 변화에 빠른 대응력 |
● 민주적 리더십 ● 경영의 전문화 ● 회사의 안정적 성장 |
단점 | ● 가족 경영, 족벌 경영의 위험 ● 개인 이해와 회사 이해와 혼동 ● 능력 부족 위험 ● 부와 권력의 독점 |
● 임기의 제한, 개인의 안정 추구 ● 주주 이해 관계의 경시 ● 장기적 전망 부족 ● 단기적 이익에 집착 |
(3) 대리인 문제의 기업 지배 구조
대리인 문제
기업의 발전을 위해 소유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 중 어떤 경영인이 바람직한가의 문제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논란 중 하나입니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면서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소유주인 주주(principal)와 소유는 하지 않은 채 경영만 전담하는 전문 경영인(agent) 사이의 대리인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이런 대리인 문제는 주주와 경영인 사이의 '이해 상충'과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두 가지 전제하에 발생합니다.
즉 주주가 기업 경영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주주 이익과 자신의 이익이 상충할 때(이해 상충) 전문 경영인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 대리인 문제입니다. 대리인 문제로 인해 전문 경영인은 자신의 혜택을 보다 많이 얻는 데 집중하고, 재선임을 위해 당장 임기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단기 프로젝트에 치중하게 되며, 위험이 수반되는 의사 결정을 주저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의사 결정을 주위 사람들에게 승인받아야 해 의사 결정과 집행이 느린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전문 경영인 체제의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기업 지배 구조입니다. 즉 주주가 기업 경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어 정보의 비대칭성이 없는 경우 비록 주주와 전문 경영인 사이에 이해 상충이 있더라도 경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비록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더라도 전문 경영인 이해가 주주의 이해와 일치한다면 대리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업 지배 구조는 대리인 발생의 두 가지 전제 조건인 이해 상충과 정보의 비대칭성을 없애기 위한 것입니다. 주주와 경영자 사이의 이해 상충을 없애기 위해 경영자 이해를 주주 이해와 일치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경영자에게 주식 또는 스톡옵션을 주거나 경영자의 승진과 보상을 주가 또는 기업 성과에 연계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여 대리인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기업 지배 구조로는 이사회 제도, 회계의 투명성 및 공시 제도 등이 있습니다.
스톡옵션(Stock Option)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 방안으로, 경영자의 보수를 주가와 연동시키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경영자에게 고정급 이외에 회사의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여, 전문 경영인이 열심히 노력하여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자신의 이익도 증가하게 되어 주주와 전문 경영인의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는 수단이 됩니다.
이런 스톡옵션 제도는 넉넉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벤처기업에서 우수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단기 성과 위주로 경영할 수 있으며, 스톡옵션 행사 과정에서 주식수가 증가해 주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
대리인 문제란, 주주로부터 기업의 경영을 위탁받은 대리인인 전문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지분이 분산되면서 등장한 전문 경영인 제도로 인해 발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편의를 위해 회사의 자금으로 별장이나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하거나, 기업의 자금을 마치 자신의 돈인 것처럼 사용하거나, 위험을 수반하는 투자를 회피하거나, 자신의 사회적 위신을 위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으로 다각화하여 기업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는 등의 행위를 말합니다.
소유-전문 경영
최근 전문 경영인 체제의 대안으로 기업 오너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소유 경영인 체제가 제시되기도 합니다. 소유 경영인 체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지 않아 신속한 의사 결정과 추진이 가능합니다. 그뿐 아니라 경영권이 가족에 의해 승계되는 것이 가능해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의사 결정에도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유 경영인 체제의 이런 장점은 한국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점 또한 존재하는데, 우선 대한민국의 대기업은 개인 또는 가족이 기업 전부를 소유하고 동시에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순수한 가족 경영 기업'이 아닙니다. 대부분 주식 시장에 상장돼 다수의 주주가 존재하나 일정 지분을 가진 개인 또는 가족이 순환출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권을 지배하는 '경영인이 지배하는 기업'입니다.
이 경우 대주주 경영인은 전문 경영인과 마찬가지로 경영자로서, 대주주로서의 이해 또한 소액 주주의 이해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대주주 경영인은 순수 전문 경영인보다 소액 주주와의 이해 상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전문 경영인과는 달리 철저한 검증 없이 경영권을 차지함으로써 자질과 능력이 부족함에도 경영자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견제 장치가 없고 해고당할 위험이 적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독단과 전횡으로 치달을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전문 경영인 체제와 소유 경영인 체제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사회의 개념
이사회란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 결정을 위해 이사로 구성되어 회사의 업무 집행을 결정하는 주식회사의 상설 기관을 의미합니다. 이사회는 주주를 대표하고 경영자에 대해 견제와 감독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사회의 수장은 의장(chairman)이고, 경영진의 수장은 사장(president) 또는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이사회는 주주를 대신하여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진을 감독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사'라는 직함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이 이사회의 구성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외 이사 제도
이사회의 본래적 기능은 회사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이사회가 경영진을 겸하고 있어 본래의 견제와 감독의 업무는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부터 상장사와 코스닥 등록 법인은 이사수의 1/4 이상을 사외 이사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외 이사 제도는 지배 주주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영진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하는 제도입니다. 사외 이사는 회사의 업무를 집행하는 경영진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사의 경영 상태를 감독하고 조언하기가 용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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