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씀씀이가 커지고 기업의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 국민 경제의 총수요는 증가합니다.
또 수출이 증가하고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이나 시중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금융 정책을
시행할 때도 총수요는 증가합니다.
이렇게 총수요가 증가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등 실물 부분에서 시작한 총수요의 변화는 일시적인 인플레이션만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장적 통화 정책(유동성 증가)으로 발생한 총수요 변화는 정부가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한 인플레이션도 장기 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2) 공급 측면에서의 요인
국민 경제에서 총공급이 감소하면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임금 인상, 원 자재 가격 상승 등 생산 요소의 가격 상승과 기업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이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의 원인입니다.
즉 생산 요소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 기업들은 생산량을 감소시킵니다.
이는 결국 경제 내 총공급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이는 국민 총생산과 총소득을 감소시키면서 동시에 물가를 상승시키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금융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구매력이 감소해 자신들의 생활 수준이 낮아질 것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물가가 상승할 때는 사람들이 구매하는 상품 시장의 재화와 서비스 가격만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 자본, 등 가계에서 공급하는 요소 시장의 가격도 함께 상승합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계는 지출액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도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생활 수준이 하락하지는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가 상승률보다 명목 소득 증가율이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오히려 전보다 생활 수준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먼저 물가 상승은 실물 자산을 가진 사람과 금융 자산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부의 재분배를 가져옵니다.
또 인플레이션은 거래 비용(구두창 비용, 메뉴 비용 등)을 증가시켜 사회 전체적인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구두창 비용 :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경제 주체들이 현금 보유를 줄이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자주 찾아가야 하는 일종의 거래 비용
메뉴 비용 :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가를 조정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총칭해 말합니다.
생산비를 제품 가격에 시시각각 반영하고 그에 따라 메뉴판을 바꾸는 것은 상당한 유, 무형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특히 급격한 물가 변동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잘못된 가격 정보를 제공해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리게 하고, 이는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경제 주체들이 인플레이션 발생을 사전에 예상했는지 아니면 하지 못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은 사전에 예상되지 않았거나 예상치보다 더 크게 발생합니다.
실제로도 예상된 인플레이션과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으로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두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동시에 나타날 때도 많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둘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같은 비율만큼 상승하지 않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월급이나 예금 이자와 같이 수입이 고정된 사람이나 손해를 입게 됩니다.
물가가 상승해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월급을 받는 사람의 명목 소득은 변하지 않았지만 구매력이 하락해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돌을 빌려준 채권자는 앞으로 받을 원금과 이자의 실질 가치가 하락해 손해를 입게 됩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의 구매력이 감소하는데 이는 민간이 보유한 화폐의 구매력이 감소한 만큼 정부가 통화 발행으로 이익을 얻은 셈이 됩니다.
이는 정부가 화폐를 발행해 인플레이션으로 세금을 거둔 것과 같다고 해서 이를 인플레이션 조세(inflation tax)라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국민 경제에서 월급 생활자, 채권자, 예금자는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가계이고, 채무자는 자금 수요자인 기업 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계는 손실을 보고 기업은 이득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기업이 고용과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되면 경제 주체들이 미래의 물가를 예상하기 어려워 안정된 소비와 투가 계획이 이뤄지지 못합니다.
(2) 예상된 인플레이션
가까운 미래의 물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시행착오와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히 정확히 인플레이션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정확히 예상한다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채권자와 부가 채무자로 이전되는 소득 재분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채권자는 돈을 빌려줄 때, 인플레이션을 정확히 예상하고 화폐 가치의 하락을 포함하는 내용을 계약에 반영할 것이고, 채무자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즉, 금융 시장에서 명목 이자율을 결정할 때는 정확한 물가 상승률이 반영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 합리적인 채권자는 명목 이자율이 아니라 실질 이자율에 관심을 갖습니다.
채권자는 물가 상승분을 명목 이자율에 반영시켜 일정 수준의 실질 이자율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고, 채무자도 명목 이자율을 기꺼이 부담해야 합니다.
피셔(I. Fischer)서는 방정식을 이용해 명목 이자율과 인플레이션, 실질 이자율의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명목 이자율 = 실질 이자율 + 인플레이션
실업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1958년 뉴질랜드 출신의 영국 경제학자 필립스는 1861년부터 ~ 1957년까지의 영국의 실제 테이터를 활용하여 실업률이 낮은 연도에는 인플레이션율이 높고, 반대로 실업률이 높은 연도에는 인플레이션율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 사이에 존재하는 음(-)의 상관 관계를 증명하면서, 정부가 실업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정책을 수립하기는 어렵고 밝혔습니다.
이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렇다는 것을 필립스의 곡선이라고 부릅니다.
필립스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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