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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심리학이야기

현명하게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

by 발칙한상상가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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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산만한 상태에서 집중하는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금 주장한 대로 이 생각은 심하게 낙관적이다. 두뇌는 한번 딴짓하는 상태로 바뀌면 거기에 빠져든다. 우리의 전략은 이 점을 고려하여 두뇌가 과제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세한 내용을 제시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흔히 추천되는 인터넷 안식일(디지털 디톡스라고도 부른다.)부터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이 의식은 대게 일주일에 하루 동안 인터넷을 쓰지 않는 것이다. 구약 성서에서 안식일이 되면 신과 그 노고에 감사드리며 고요와 성찰의 시간을 갖듯이 인터넷 안식일은 화면에 눈길을 고정시킨 동안 놓친 것들을 상기하기 위한 시간이다. 누가 먼저 이 개념을 제시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알린 공로는 기술과 인간의 행복을 성찰한 『속도에서 깊이로』에서 인터넷 안식일을 갖자고 주장한 저널리스트 윌리엄 파워스에게 종종 돌아간다. 그는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입장을 정리했다. '달아나지는 말고 소로처럼 연결된 세계에서 약간의 단절을 이루는 법을 배우세요' 산만함의 문제에 대한 많은 조언은 이처럼 가끔 소음으로부터 떨어지는 시간을 가지라는 일반적인 틀을 따른다. 그래서 1년에 한두 달 동안 속박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하루 동안 인터넷을 멀리하라는 파워스의 조언을 따르는 사람도 있으며 매일 한두 시간을 같은 목적에 할애하는 사람도 있다. 이 모든 노력은 그 나름의 혜택을 안긴다. 그러나 두뇌의 상태라는 관점에서 산만함의 문제를 바라보면 인터넷 안식일만으로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일주일에 하루만 몸에 좋은 식사를 한다고 해서 체중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다른 날에는 대부분 폭식을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하루만 피한다고 해서 산만한 자극제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다른 날에는 대부분 그 욕구에 굴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 안식일의 새로운 대안을 제안한다. 가끔 산만함에서 벗어나 집중하는 시간을 정할 것이 아니라 가끔 집중에서 벗어나 산만함을 허용하는 시간을 정하자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위해 인터넷을 하는 행동을 산만한 자극제를 찾는 행동으로 단순하게 간주하자 또한 인터넷 없이 일하는 것을 더욱 집중한 상태에서 일하는 것으로 간주하자 이렇게 단순한 범주를 설정한 상태에서 추구할 전략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을 쓰는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체 쓰지 마라, 이때 컴퓨터 옆에 노트를 둘 것을 권한다. 노트에 인터넷을 쓸 시간을 기록하라 그때까지는 아무리 하고 싶더라도 절대 써서는 안 된다. 이 전략이 토대로 삼는 사실은 인터넷을 쓰는 일 자체는 집중력을 줄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금만 무료하거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면 저자극/고 가치 활동에서 고자극/저 가치 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두뇌는 자극이 없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잦은 전환은 말하자면 주의를 요구하는 많은 자원들을 조직하는 정신적 근육을 약화한다. 인터넷을 쓰는 시간을 분리하면 산만함에 굴복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에 따라 주의를 다스리는 정신적 근육이 강화된다. 가령 30분 후에 인터넷을 쓸 예정인 상황에서 무료한 나머지 산만한 자극제를 바라는 경우를 보자 이 욕구를 견디는 일은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이 된다. 즉 산만한 자극제를 쓸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두면 종일 정신적 훈련을 하는 셈이다. 이 전략의 이면에 있는 기본적인 생각은 단순하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 그래서 실행에 도움이 되는 세 가지 요점을 제시한다. 인터넷을 쓰지 않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업무상 하루에 몇 시간씩 인터넷을 하거나 이메일에 신속하게 답해야 한다고 해도 괜찮다. 이 사실은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간이 다른 경우보다 많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인터넷을 쓰는 총시간이나 지속 시간보다 인터넷을 쓰지 않는 시간을 준수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가령 회의 사이에 두 시간이 비어서 15분마다 이메일을 확인하기로 한다고 가정하자 또한 확인 시간은 평균 5분으로 가정하자 이 경우 두 시간에 걸쳐 15분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나머지 시간은 오프라인 활동에 할애할 수 있다. 그러면 두 시간 중에서 약 90분 동안 산만한 자극제를 적극적으로 피하면서 오프라인 상태로 일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온라인 활동을 너무 심하게 제한하지 않고도 집중력 강화 훈련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인터넷의 유혹에 무너지지 않는 요령은 말로 제시하기는 쉽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는 직장생활의 현실에서 실제로 지키기는 어렵다. 가령 오프라인 구간에 해당하는 시간이지만 일을 진행하려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가져와야 하는 경우가 불가피하게 생긴다. 이때 온라인 구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말이 발이 묶이게 된다. 그래서 원칙을 포기하고 정보를 확인한 다음 다시 일을 하기로 결정하기 쉽다. 이런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 인터넷은 유혹적이다. 그냥 일과 관련된 이메일만 한 통 확인하겠다고 생각해도 이미 들어온 다른 시급한 이메일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예외를 두다 보면 어느새 인터넷 구간과 오프라인 구간의 구분이 흐릿해져서 전략의 취지가 사라진다. 따라서 일이 막히더라도 바로 오프라인 구간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남은 시간 동안 다른 오프라인 활동으로 전환하라 바로 끝내야 하는 일이라서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일정을 바꿔서 다음 인터넷 구간을 앞당기는 것이 옳다. 다만 이때 다음 인터넷 구간을 바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을 쓸 때까지 적어도 5분 동안 간격을 두어라 이렇게 짧은 간격은 일을 심하게 지체하지 않는다. 그러나 행동학적 관점에서 보면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인터넷을 쓰고 싶다는 욕구와 실제로 쓰는 데서 얻는 보상을 분리하기 때문이다. 일과 후에도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해 둔다. 저녁과 주말 내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매달린다면 두뇌의 상태를 바꾸려고 직장에서 기울인 많은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일과가 끝난 후에도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하는 전략을 따를 것을 권한다.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일과 후에는 오프라인 구간이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해야 하는 의사소통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인터넷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예외 말고는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문자메시지를 무시하며 인터넷을 쓰지 말아야 한다. 이 전략을 직장에서 적용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저녁에 즐기는 오락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해도 괜찮다. 인터넷 구간을 길게 설정하라. 핵심은 산만한 행동을 하는 시간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무료해도 그런 행동으로 전환하려는 욕구에 저항하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직장을 벗어나서 이 전략을 적용하기가 특히 어려운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할 때다. 이 시간은 오프라인 구간이라면 일시적인 무료함을 감수하고 생각만 하면서 싸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생활에서는 그저 무료하게 기다리는 일이 드물어졌다. 그러나 집중력 훈련의 관점에서는 대단히 귀중한 일이다. 요컨대 딥 워크에 성공하려면 산만한 자극제를 이겨 내도록 두뇌를 재설정해야 한다. 산만한 행동을 일절 끊을 필요는 없다. 산만한 행동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다. 인터넷 구간을 설정하는 간단한 전략은 주의의 자율성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2022.12.20 - [심리학/심리학이야기] - 성장형 인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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